오랜 기간 동안 까르띠에,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등 세계적 명품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하며 내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전혀 다른 무대에서 또 다른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쑥’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웰니스 브랜드, 티프(Teaf)의 박양일 대표입니다.
티(Tea)와 라이프(Life)의 결합, Teaf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박양일 대표의 철학과 경험, 그리고 삶의 방식이 담긴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걸어온 글로벌 커리어의 여정과 창업 이후 겪은 수많은 도전, 그리고 창업자로서의 마인드셋과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개척해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까지 함께 들어봅니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 또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이야기, 지금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한국 지사에서 커리어를 쌓아 오다 우리나라 최초로 쑥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든 티프(teaf)의 박양일 입니다.

Q. 그간의 커리어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처음에 홍보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코카콜라, 켈로그 등 외국계 기업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스위스 유통회사를 들어가게 되면서 스위스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시계 비즈니스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시계라 하면 스와치 정도밖에 몰랐던 제가 2천만원 3천만원 짜리 시계 브랜드를 담당하게 되었던 거죠. 그 때 처음으로 시계 산업과 럭셔리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명품 시계 분야에 발을 들이고 난 후, 몽블랑에 좋은 기회로 이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당시 몽블랑은 시계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저의 시계 브랜드 경력을 높이 사서 이직할 수 있었어요. 그 후 이제 스와로브스키를 거쳐 까르띠에까지 거치게 되었고, 마지막 근무지였던 까르띠에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아, 이벤트, 광고, 홍보, 컨텐츠, 아트와 공익적 프로젝트를 아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자는 생각이 커지면서 창업하게 되었어요.

Q. 현재 하시는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통해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년이 있거나 한계가 있는 회사생활보다는 내 에너지와 애정, 열정을 맘껏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선 창업이 다음 스텝이겠구나 생각했죠.
티프는 쑥으로 프리미엄 차와 입욕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Tea & life 의 줄임말로 teaf 라는 브랜드 이름을 만들게 되었구요.
티프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안심하고 즐기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생리통이 있을 때 저는 진통제 먹은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생리통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진통제로 고통을 감소시키는 게 별로 유쾌하지 않아서 어릴 때부터 그날엔 쑥차를 달고 살았어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없던 배란통도 생기고 이런 저런 통증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쑥차를 마시면 그 한 잔이 다 비워질 때 쯤엔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져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해서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쑥으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니 더 좋은 쑥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러 다녔고, 무엇보다 깨끗한 쑥, 좋은 성분이 가득 들어있는 쑥을 거문도에서 찾게 되었어요.
그 쑥으로, 제가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반신욕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고, 어릴 적 목욕탕에서 경험한 쑥탕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쑥 미네랄 입욕제를 만들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쑥이라는 소재가 매우 흔하고 또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저는 이 흔한 소재에 하이라이트 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서 쑥 본연의 성질과 성분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것들로 소개하고 싶었고, 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전통이라고 옛 것으로 보여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모던한 라이프에서 세련되게 즐길 수 있게 소개하려고 노력했답니다.
Q.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혹시 위기의 순간들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기의 순간들은 너무 많았어요. 가장 큰 위기는 무지함에서 오는 두려움이었어요.
이전에는 오히려 장점이었지만 창업할 때는 다소 불안하게 만든 건 지금까지 다져온 제 커리어였어요. 저는 평생 홍보와 마케팅만 해왔던 사람이고, 또 업계도 외국계 럭셔리 비즈니스로 한정되었더라구요.
이미 모든 게 갖춰진 브랜드에서 마케팅만 하다 보니 창업가로서 생각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누락되어 있었죠. 상품개발 부터 판로개척, 원가계산, 물류 등등…
그런데 처음부터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엔 '난 홍보 마케팅은 잘하니까 우리 브랜드 스토리 탄탄하게 다져두고, 이런 느낌으로 제품 라인업을 가져가면 되겠지?' 라고 믿고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게 사업의 첫 삽을 떴었죠. 그러다 하나, 둘, 현실을 보게 되고, 또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 나중엔 '이게 맞나?' 싶은 고민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럴 때 쉽게 좌절하거나 우울해지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곤 하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을 '내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어서' 라거나 '내가 창업을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원래 회사 다니는 것처럼 '우리 회사, 우리 팀에서 발생한 이슈,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수습해왔어요.
상황이 바뀌어서 내가 잘 모르는 환경이라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서있는 그라운드가 너무 좁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너무 작아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늘 해오던 직장생활 속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내 마음가짐이 '어차피 해야 할 일', '어쨌건 해결해야 할 일'로 생각이 들고, 또 마치 내가 큰 회사 안에 있는 것 같은 마음가짐이라 든든한 백이 뒤에 있는 느낌이에요.
결국 제가 그런 어려움들을 맞닥트렸을 때 저만의 해결방법이라면 이미지 트레이닝이지 않을까 싶네요.

Q.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은 충분한 비용과 센스로 무장한 마케팅이 답이겠으나 이제 막 태어난 신생 브랜드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적합하진 않았어요. 온라인 기반의 판매 구조를 가지고 있다보니 우리 차와 입욕제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콜라보레이션에 포인트를 두게 되었답니다.
첫 시작은 프라이빗 배쓰 공간과의 협업이었고, 점차 저희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이어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희 제품을 접한 분들은 저희 브랜드를 검색하게 되고 또 마음에 드시면 구매로 이어지는 그런 구조를 가져가게 되었어요. 조금씩 그런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고, 좀 더 늘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실질적 팁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초반부터 여러 인력이나 서비스, 자원 등을 통해 업무를 떼어낼 수 있더라도, 초반에는 직접 다 스스로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가장 먼저는, 처음부터 큰 기업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스몰 브랜드로 시작한다면 브랜드의 이야기, 즉 철학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 하고 글도 써보고 댓글도 달아보고 하면서 브랜드 결을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하지 못 하더라도요. 그리고 마케팅도 직접 해보고, 택배도 직접 보내고 그렇게 하면서 어떤 부분에 얼만큼의 공수가 들어가고, 뭐가 부족해서 그 부분에 도움이 필요한지를 하나 하나 직접 경험해봐야 진짜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도 사장님이 잘 모르면 새는 비용과 인력이 늘어나고 그게 조직 분위기를 갉아먹곤 하잖아요. 작은브랜드일 수록 대표는 실무형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업을 시작하시고 갖게된 새로운 목표
사업적 목표는 따로 있지만,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목표가 있어요! 나를 알리는 기회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자는 것이요.
전 회사 다닐 때에도 제 SNS 계정은 비공개였어요. 친구들이 놀렸었죠.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과 와인만 올려도 인스타그램에서 반짝반짝 빛날텐데, 저는 업무 특성상 연예인들과 만남도 사적 만남도 많았어서 그런 거 올리면 이미 몇 만 팔로워 거느린 인플루언서 됐을텐데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산다고요.
제 자신을 그렇게 드러내는 것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리고 '진짜 내 것' 이 아니라 사실 '브랜드 발'로 얻어진 모습을 내 것인 것 마냥 올리는 것에 스스로 검열이 심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를 런칭하니까 아직 유명하지 않은 우리 브랜드를 알리려면 창업자의 이야기가 많이 노출되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제 이야기, 우리 브랜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Q. 일과 개인 생활사이의 균형, 워라밸은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전 워라밸이란 말은 창업자에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애초에 회사 다닐 때에도 워라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나마 제가 챙겼던 유일한 워라밸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자' 였어요. 일이 많으면 늦게까지, 새벽에 끝나더라도 회사에서 하고 가지 집에 일감을 들고가진 않겠다는 다짐이었죠.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하고 차라리 새벽에 일찍 회사를 간다던지, 그런 식으로 일을 했어요. 이게 워라밸이 있다고 할지 없다고 할지는 좀 헷갈립니다.
지금도 저는 안 쉬진 않아요. 한 달을 정신 없이 달리다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그 때는 쉬어요.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달려야 할 때 워라밸을 외치면서 그 시간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워라밸을 지키지 않는 것은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잘 챙겨 먹고, 잘 자고, 운동 꾸준히 하는 것, 그것만 잘 지켜도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의 본인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된 자신만의 마인드 셋을 소개 부탁합니다.
인생을 시트콤처럼 살자.
인생을 논할 만큼 오래 살진 않았지만, 지금껏 살다 보니 인생이 참 내 뜻 같지 않더라구요. 좋은 일, 힘든 일, 슬픈 일, 기쁜 일들이 내가 노력한다고 다 얻어지거나 다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도대체 이 일이 왜 내게 생겼나에 초점 맞추기 보다, 그 일에서 러닝을 찾아 그 일이 일어난 이유는 나의 성장을 위해, 혹은 더 큰 화를 막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일들에 너무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면 그저 한없이 무거운 일이지만, 시트콤처럼 '푸핫,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하고 넘기면 그렇게 심각하지만은 않게 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전 인생을 시트콤 무대라고 생각하고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노력합니다.

Q.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지드래곤 님의 영상에서 이런 말을 봤어요. '한다', '안 한다', '못 한다', '잘 한다' 이런 말들의 모든 공통점은 '한다' 라는 거라구요.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 앞에서 주저할 때 일단 그냥 한 번 해보세요. 해봤는데 아니면 '안 하면' 되죠!
새로운 시작을 '잘 하고' 싶기 때문에 주저한다고 해도 일단 하세요! 일단 하는 것만으로도 한다 vs 안 한다의 50 : 50 확률을 뚫고 50의 가능성을 이미 얻게 되는 거니까요.
일을 하고 있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 분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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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까르띠에,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등 세계적 명품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하며 내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전혀 다른 무대에서 또 다른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쑥’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웰니스 브랜드, 티프(Teaf)의 박양일 대표입니다.
티(Tea)와 라이프(Life)의 결합, Teaf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박양일 대표의 철학과 경험, 그리고 삶의 방식이 담긴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걸어온 글로벌 커리어의 여정과 창업 이후 겪은 수많은 도전, 그리고 창업자로서의 마인드셋과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개척해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까지 함께 들어봅니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 또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이야기, 지금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한국 지사에서 커리어를 쌓아 오다 우리나라 최초로 쑥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든 티프(teaf)의 박양일 입니다.
Q. 그간의 커리어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처음에 홍보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코카콜라, 켈로그 등 외국계 기업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스위스 유통회사를 들어가게 되면서 스위스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시계 비즈니스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시계라 하면 스와치 정도밖에 몰랐던 제가 2천만원 3천만원 짜리 시계 브랜드를 담당하게 되었던 거죠. 그 때 처음으로 시계 산업과 럭셔리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명품 시계 분야에 발을 들이고 난 후, 몽블랑에 좋은 기회로 이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당시 몽블랑은 시계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저의 시계 브랜드 경력을 높이 사서 이직할 수 있었어요. 그 후 이제 스와로브스키를 거쳐 까르띠에까지 거치게 되었고, 마지막 근무지였던 까르띠에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아, 이벤트, 광고, 홍보, 컨텐츠, 아트와 공익적 프로젝트를 아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자는 생각이 커지면서 창업하게 되었어요.
Q. 현재 하시는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통해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년이 있거나 한계가 있는 회사생활보다는 내 에너지와 애정, 열정을 맘껏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선 창업이 다음 스텝이겠구나 생각했죠.
티프는 쑥으로 프리미엄 차와 입욕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Tea & life 의 줄임말로 teaf 라는 브랜드 이름을 만들게 되었구요.
티프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안심하고 즐기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생리통이 있을 때 저는 진통제 먹은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생리통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진통제로 고통을 감소시키는 게 별로 유쾌하지 않아서 어릴 때부터 그날엔 쑥차를 달고 살았어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없던 배란통도 생기고 이런 저런 통증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쑥차를 마시면 그 한 잔이 다 비워질 때 쯤엔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져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해서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쑥으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니 더 좋은 쑥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러 다녔고, 무엇보다 깨끗한 쑥, 좋은 성분이 가득 들어있는 쑥을 거문도에서 찾게 되었어요.
그 쑥으로, 제가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반신욕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고, 어릴 적 목욕탕에서 경험한 쑥탕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쑥 미네랄 입욕제를 만들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쑥이라는 소재가 매우 흔하고 또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저는 이 흔한 소재에 하이라이트 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서 쑥 본연의 성질과 성분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것들로 소개하고 싶었고, 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전통이라고 옛 것으로 보여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모던한 라이프에서 세련되게 즐길 수 있게 소개하려고 노력했답니다.
Q.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혹시 위기의 순간들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기의 순간들은 너무 많았어요. 가장 큰 위기는 무지함에서 오는 두려움이었어요.
이전에는 오히려 장점이었지만 창업할 때는 다소 불안하게 만든 건 지금까지 다져온 제 커리어였어요. 저는 평생 홍보와 마케팅만 해왔던 사람이고, 또 업계도 외국계 럭셔리 비즈니스로 한정되었더라구요.
이미 모든 게 갖춰진 브랜드에서 마케팅만 하다 보니 창업가로서 생각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누락되어 있었죠. 상품개발 부터 판로개척, 원가계산, 물류 등등…
그런데 처음부터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엔 '난 홍보 마케팅은 잘하니까 우리 브랜드 스토리 탄탄하게 다져두고, 이런 느낌으로 제품 라인업을 가져가면 되겠지?' 라고 믿고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게 사업의 첫 삽을 떴었죠. 그러다 하나, 둘, 현실을 보게 되고, 또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 나중엔 '이게 맞나?' 싶은 고민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럴 때 쉽게 좌절하거나 우울해지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곤 하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을 '내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어서' 라거나 '내가 창업을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원래 회사 다니는 것처럼 '우리 회사, 우리 팀에서 발생한 이슈,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수습해왔어요.
상황이 바뀌어서 내가 잘 모르는 환경이라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서있는 그라운드가 너무 좁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너무 작아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늘 해오던 직장생활 속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내 마음가짐이 '어차피 해야 할 일', '어쨌건 해결해야 할 일'로 생각이 들고, 또 마치 내가 큰 회사 안에 있는 것 같은 마음가짐이라 든든한 백이 뒤에 있는 느낌이에요.
결국 제가 그런 어려움들을 맞닥트렸을 때 저만의 해결방법이라면 이미지 트레이닝이지 않을까 싶네요.
Q.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은 충분한 비용과 센스로 무장한 마케팅이 답이겠으나 이제 막 태어난 신생 브랜드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적합하진 않았어요. 온라인 기반의 판매 구조를 가지고 있다보니 우리 차와 입욕제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콜라보레이션에 포인트를 두게 되었답니다.
첫 시작은 프라이빗 배쓰 공간과의 협업이었고, 점차 저희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이어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희 제품을 접한 분들은 저희 브랜드를 검색하게 되고 또 마음에 드시면 구매로 이어지는 그런 구조를 가져가게 되었어요. 조금씩 그런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고, 좀 더 늘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실질적 팁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초반부터 여러 인력이나 서비스, 자원 등을 통해 업무를 떼어낼 수 있더라도, 초반에는 직접 다 스스로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가장 먼저는, 처음부터 큰 기업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스몰 브랜드로 시작한다면 브랜드의 이야기, 즉 철학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 하고 글도 써보고 댓글도 달아보고 하면서 브랜드 결을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하지 못 하더라도요. 그리고 마케팅도 직접 해보고, 택배도 직접 보내고 그렇게 하면서 어떤 부분에 얼만큼의 공수가 들어가고, 뭐가 부족해서 그 부분에 도움이 필요한지를 하나 하나 직접 경험해봐야 진짜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도 사장님이 잘 모르면 새는 비용과 인력이 늘어나고 그게 조직 분위기를 갉아먹곤 하잖아요. 작은브랜드일 수록 대표는 실무형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업을 시작하시고 갖게된 새로운 목표
사업적 목표는 따로 있지만,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목표가 있어요! 나를 알리는 기회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자는 것이요.
전 회사 다닐 때에도 제 SNS 계정은 비공개였어요. 친구들이 놀렸었죠.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과 와인만 올려도 인스타그램에서 반짝반짝 빛날텐데, 저는 업무 특성상 연예인들과 만남도 사적 만남도 많았어서 그런 거 올리면 이미 몇 만 팔로워 거느린 인플루언서 됐을텐데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산다고요.
제 자신을 그렇게 드러내는 것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리고 '진짜 내 것' 이 아니라 사실 '브랜드 발'로 얻어진 모습을 내 것인 것 마냥 올리는 것에 스스로 검열이 심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를 런칭하니까 아직 유명하지 않은 우리 브랜드를 알리려면 창업자의 이야기가 많이 노출되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제 이야기, 우리 브랜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Q. 일과 개인 생활사이의 균형, 워라밸은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전 워라밸이란 말은 창업자에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애초에 회사 다닐 때에도 워라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나마 제가 챙겼던 유일한 워라밸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자' 였어요. 일이 많으면 늦게까지, 새벽에 끝나더라도 회사에서 하고 가지 집에 일감을 들고가진 않겠다는 다짐이었죠.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하고 차라리 새벽에 일찍 회사를 간다던지, 그런 식으로 일을 했어요. 이게 워라밸이 있다고 할지 없다고 할지는 좀 헷갈립니다.
지금도 저는 안 쉬진 않아요. 한 달을 정신 없이 달리다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그 때는 쉬어요.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달려야 할 때 워라밸을 외치면서 그 시간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워라밸을 지키지 않는 것은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잘 챙겨 먹고, 잘 자고, 운동 꾸준히 하는 것, 그것만 잘 지켜도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의 본인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된 자신만의 마인드 셋을 소개 부탁합니다.
인생을 시트콤처럼 살자.
인생을 논할 만큼 오래 살진 않았지만, 지금껏 살다 보니 인생이 참 내 뜻 같지 않더라구요. 좋은 일, 힘든 일, 슬픈 일, 기쁜 일들이 내가 노력한다고 다 얻어지거나 다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도대체 이 일이 왜 내게 생겼나에 초점 맞추기 보다, 그 일에서 러닝을 찾아 그 일이 일어난 이유는 나의 성장을 위해, 혹은 더 큰 화를 막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일들에 너무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면 그저 한없이 무거운 일이지만, 시트콤처럼 '푸핫,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하고 넘기면 그렇게 심각하지만은 않게 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전 인생을 시트콤 무대라고 생각하고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노력합니다.
Q.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지드래곤 님의 영상에서 이런 말을 봤어요. '한다', '안 한다', '못 한다', '잘 한다' 이런 말들의 모든 공통점은 '한다' 라는 거라구요.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 앞에서 주저할 때 일단 그냥 한 번 해보세요. 해봤는데 아니면 '안 하면' 되죠!
새로운 시작을 '잘 하고' 싶기 때문에 주저한다고 해도 일단 하세요! 일단 하는 것만으로도 한다 vs 안 한다의 50 : 50 확률을 뚫고 50의 가능성을 이미 얻게 되는 거니까요.
일을 하고 있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 분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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