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s]'SHIFTI(시프트아이)' 대표 왕지현 "불안을 통해 나를 알기"

Team Bukett

98% 이상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최초의 향수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 SHIFTI(시프트아이)의 왕지현 대표.


쿠팡·티몬 MD, 향 스타트업 부대표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중요한 건 “남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삶”에 대한 그의 끈질긴 탐구라고 말하며 내면의 불안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을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았습빈다. 주변의 말과 상황에 타협하지 않고, 신념과 컨셉을 녹여낸 SHIFTI(시프트아이)의 탄생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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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HIFTI(시프트아이) 대표 왕지현입니다. 

쿠팡, 티몬 등 플랫폼 MD와 향 관련 스타트업 부대표를 거쳐 시프트아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SHIFTI는 "불안을 통해 나를 알기, 나답게 살기, 그리고 결국 나를 사랑하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ISO 16128 국제표준에 맞춰 전 성분 98% 이상 천연유래 성분을 사용한 향수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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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프트아이를 런칭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인공 향에 대한 불안이 큰 사람이었어요. 특정 향은 어지러움이나 구토를 유발하기도 했기에, 한때는 ‘향은 나와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천연 향을 접하면서 제가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향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ISO 16128이라는 천연유래 국제기준을 알게 되었는데 일부 니치 향수 브랜드가 이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천연유래 지수가 낮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향의 일관성과 지속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심 굳히고 나니 뜻이 맞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향료사의 연구소장님과 전무님이 전담으로 제품 개발을 도와주셨어요.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천연 지수를 높이면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제한되는데 그 안에서 조화로운 향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향료 가격 역시 큰 도전이었습니다. 천연 지수가 높을수록 원가가 수십 배 올랐지만,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야말로 작은 브랜드이기에 해볼 수 있는 도전이라 생각했어요. 대기업에겐 구조적으로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 저처럼 작은 브랜드가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믿었습니다.

“향수를 성분까지 보고 사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피부에 직접 닿고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하는 제품이 향수이기에 무엇보다 ‘성분의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하려면 기준이 명확해야 했기에, 가장 핵심인 향료 비중이 가장 높은 향수에서 출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제조사조차 ISO 16128 기준을 잘 이해하지 못해, 원료 수급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준을 직접 설명하고, 제조사를 설득하며 샘플을 완성하기까지 긴 여정이 필요했지만 인내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밟아 나갔고 시프트아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매 순간이 위기였습니다.

브랜드 철학을 담는 과정부터 생산, 품질 관리까지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제품을 만드는 모든 행위가 환경에 부담이 된다는 걸 알기에, ‘지속 가능한 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 저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결국 중간에 브랜드 운영을 멈추고 1년 넘게 정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을 하기까지가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정말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쉽게 나아가지 못했어요. 그 시간을 통해 ‘업(業)’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지는지 깨달았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면, 남의 인정이 아닌 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방황의 시간 동안 배우고, 나에게 집중하며, 스스로를 다시 채워갔어요.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국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비워진 나를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자 에너지가 올라왔고, ‘아름답고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생겼습니다. 그때 비로소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변의 진심 어린 응원과 도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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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웰니스 행사 등 오프라인에서 고객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이 가진 ‘불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공감과 연민,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만남이 저에게도 큰 힘이 돼요.


Q.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분들께 전하는 실질적 팁 (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

무엇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브랜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존재여야 해요.

그래야 어려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브랜드는 나 자신이라는 믿음, 그리고 ‘나답게 살겠다’는 용기가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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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생긴 새로운 목표

불안이라는 감정을 주제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예술가와 웰니스 업계 종사자분들이 이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이어가는 용기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시프트아이의 첫 향수는 ‘불안을 극복하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로지박 작가와 협업해 4점의 작품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신제품은 청자 작가와의 협업으로, 시프트아이의 브랜드 컬러이자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은 ‘청자와 빙렬’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자의 비색은 빛, 태토, 유약, 빙렬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집니다. 이는 마치 각자 다른 ‘떼루아’를 가진 우리 자신과도 닮아 있죠. 빙렬이 기술적 결함이 아닌 의도된 예술적 표현이듯, 우리의 불안도 결함이 아닌 개성과 가능성의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시프트아이는 이러한 메시지를 향과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는 예술가분들과의 협업이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타인의 삶에 위안을 주면서도 자신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예술가와 웰니스 종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아도 되는,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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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사실 제겐 일과 삶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시프트아이는 제 일부이기 때문에, 구분보다는 조화를 추구합니다. 일상 속에서 균형을 지키려 노력해요. 일을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소홀히거나, 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일상은 지양하고 있어요. ‘나를 돌보는 것’이 곧 일을 지속하는 힘이라는 걸 알기에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우며 에너지를 회복합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오늘에 몰입하는 것이 삶에서 균형을 지키는 저만의 비결이에요.


무엇보다 남편과의 평범한 일상과 대화가 큰 힘이 됩니다.


Q. 지금의 일을 가능하게 한 자신만의 마인드셋

현대인의 70% 이상이 불안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안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불안을 통해 나를 알고, 나답게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곧 나를 위한 일이며,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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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우리는 주어진 모든 역할을 완벽히 해내려다 자주 불안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불안이 ‘진짜 내 욕망’인지, 아니면 사회가 요구한 욕망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행동하는 건 어쩌면 지금 이대로 사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들 가능성이 높아요. 두려움을 극복해야 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게 사유해야 하는 이유는 내 인생의 나만의 질문과 답을 찾아가기 위함이예요.

만약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반드시 지나가고 태양은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삶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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